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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트럼펫

[취미] 트럼펫 레슨 365일차 - 고뇌..

지난번 배음 슬러 성공 이후 영 성과가 없었다
잦은 야근으로 컨디션이 안좋은날이 더 많았고 연습실에 가지 못하는날도 많았다

앞으로 나아가는 날보다 뒤로 퇴보하는 날이 더 많았던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억지로 쥐어짜내는 소리가 아니라 배에서부터 든든하게 올라오는 '바람 기둥'을 느끼며 소리를 내는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입술이나 목에 들어가던 쓸데없는 힘을 빼고, 깊은 호흡으로 소리를 실어 보내는 감각을 조금씩 습관화해 나가는 중이다.

 

생각해보면 지난 3개월 동안 일기를 쓰지도 못할 만큼 야근에 치여 살았다.

연습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스스로 게을러진 것 같아 조바심도 났고, 한동안 실력이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답답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매주 레슨을 놓지 않고 제때 받아둔 덕분에 더 퇴화하지 않고 겨우 버텰낼 수 있었고,

그 견뎌낸 시간들이 쌓여 최근 들어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바람 기둥을 받쳐주는 호흡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니, 지난주에 간신히 찍었던 2옥타브 솔까지의 배음 슬러도 한결 편안해진 느낌이다.

여전히 흔들릴 때가 있지만, 적어도 '어떻게 바람을 밀어 넣어야 하는지' 그 기준점이 배 속에 확실히 새겨지고 있다.

아르방 교재를 펼쳐 들고 방구석에서 외롭게 씨름하던 날들, 그리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악기를 놓지 않으려 애썼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 바람을 타고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니 그간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올바른 호흡의 기준을 잡았으니 이제 이 바람 기둥을 더 견고하게 유지하는 게 과제다.

소리는 입이 아니라 온몸으로 내는 것이라는 걸 알아가는 요즘.

오늘도 한 걸음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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