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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트럼펫

[취미] 트럼펫 레슨 228일차 - 첫 금관 앙상블 합주

오늘 금관악기 소모임에서 생애 첫 합주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직도 가슴이 얼떨떨하다.

연습실에서 혼자 '2옥타브 솔'을 성공했을 때와는 또 다른 벅찬 경험이었다.

악기를 시작하고 처음 해보는 합주.

트럼펫 2, 호른 1, 유포늄 1, 코넷 1 튜바가 없어서 유포늄이 튜바와 트롬본을 대신하고

트럼펫은 다른 사람의 악기를 빌려 익숙하지 않은 악기로 연주하고 나는 어느순간 피스가 바뀌어 처음 쓰는 피스로 연주하는 등 정말 엄청난 조합으로 연주 시작ㅋㅋㅋㅋㅋㅋ

악보도 처음 보는 초견인 데다 완곡조차 해본 적 없는 곡을 들고 합주라니!

긴장한 탓에 악보에 거의 코박죽하고 짧은 연습 시간.

뭐가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속으로 하나,둘,셋,넷.... 아 이건 플랫.. 아 이건 샾.. 박자... 샾.. 플랫.. 박자..

그렇게 시작된 첫 합주.

방구석 트럼펫이었던 내 소리가 처음으로 타인의 소리와 부딪히는 순간!

박자를 놓치고 한참을 헤매다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들어가는 타이밍을 익혔다.

그리고 한 곡을 함께 끝냈을 때 눈물이 핑 돌았다. 엄청 울컥한 감정이 밀려왔다. 대견함인가 감동인가 슬픔인가

비록 귀로 들리는 소리는 엉망진창인 불협화음이었을지 몰라도,

내 머릿속에서는 '아, 이래서 사람들이 음악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완벽하지 않아도 함께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감정이 벅찼던것 같다.

합주가 끝나고 누군가 녹음한 파일을 들어보니 그야말로 가관이었다ㅋㅋㅋㅋ

하지만 그 엉성한 소리들 사이에서 내가 놓쳤던 것들이 명확히 보였다.

혼자 불 때는 몰랐는데, 다른 악기들과 섞이니 내 소리가 얼마나 닫혀 있고 꽁해 있었는지 들렸고 조화롭지 못했다.

"아, 내 소리만 내는 게 아니라 같이 공명해야 하는구나."

그래서 합주가 끝나고 아쉬운 마음에 연습실에 남아 합주 파트를 다시 연습했다.

최대한 호흡을 깊게 써서 소리를 열고 다른 악기가 들어올 자리를 비워주듯 울림을 만드는 연습에 집중했다.

실력이 또 한 단계 올라가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오늘 느낀 이 감각을 잊지 말아야지.

다음 합주 때는 오늘보다 더 선명하고 열린 소리로 섞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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